2024년 9월 19일 (목요일) - 8일차, 흐림
오늘은 기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날 입니다.
포르투의 오전과 리스본의 오후 모두 쾌적한 가을 기온에 구름끼는 흐린 날씨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포르투 부근의 도시로 갈 때는 상벤투역을 이용하지만 장거리인 리스본행은 캄파뉴역에서 출발합니다.
06:00 기상
아내는 가지고 온 감기약을 먹었으나 밤새도록 뒤척이고 아침까지 심하게 목이 아파합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매캐한 산불 연기는 여전히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인들은 밖에서 먹기를 좋아해서 식당들은 길에 테이블을 펼치고 있습니다.
07:00 아침식사
어제 들어오며 사온 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와 치즈, 사과, 계란, 우유, 빵을 먹고 집에서 가져온 쌀국수 컵라면 하나를 아내와 나누어 먹었습니다.
빵 과일 야채로 하는 아침식사에 익숙한 우리 부부지만 며칠에 한 번은 매콤한 맛으로 입가심을 해줘야....
고민해결
이중 결제된 79.5 유로(12만원)가 이제 환불되어 왔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뭔가 내가 잘못한 것 같아 께림직하여 맘고생 하였는데 다행입니다.
디지탈 시대는 모든 흔적이 남기에 바로잡힐 것이라 기대했지만 시간이 길어져 거의 포기상태 였는데....
그제 포르투갈 국영철도인 CP 앱을 깔고 리스본행 기치표를 사는데 구매과정에서 요금을 결제후 앱이 먹통 되어 진행이 안되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결제하고 표를 샀습니다.
결국 두 번 결제한 셈이되어서 환불받을 경로를 찾을 수가 없어서 어찌해야하나 하고 고민중 이었거든요.
08:00 강변산책
첵아웃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강변에 나왔습니다.
마지막 날 까지 연기 낀 하늘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10:30 캄파뉴 역으로
어제 볼트앱에서 차를 11시에 예약했기에 약간 여유두고 30분 전에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픽업 위치로 언덕 위의 메인도로명으로 떳는데 이 도로는 군데군데 주차할 수 있게 파여진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편도 1차선으로 복잡했기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릴만한 길이 아니어서 차를 잘 만날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볼트앱의 지도에서 예약된 차의 실시간 위치가 표시되기에 미리 길가에 나와있던 우리는 볼트앱에서 알려준 차종과 차번호로 지나는 차들을 유심히 살펴가다 마침내 우리차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더니 알아보고 우리 앞으로 옵니다.
이번엔 캐리어 두 개를 고려하여 프레미엄 차종으로 선택하였더니 SUV차가 와서 공간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관광지구 벗어나 조용한 일반 동네를 지나가보니 오히려 이런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살펴보는게 이 곳의 생활을 느낄수 있을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시길....
15분 만에 캄파뉴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요금은 12,000원(8.16유로)
11:20 간단한 점심
시간이 애매하여 일단 요기를 하기로 하였는데 역 맞은편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보여 들어갔습니다.
이름은 알수 없었지만 진열장에 있는 것들 중에서 두 개를 골라 쥬스 두병과 함께 먹었습니다. 11,000원(7.4유로) 현금결제
아직 시간이 좀 남았고 커피도 땡겨서 역사 안에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1,200원)와 라떼(2,600원)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3,800원(2.5유로)
관광지구를 벗어나서 그런지 식당과 카페의 가격이 지난 몇 일동안 다녔던 곳과 비교하면 현저히 쌉니다. 아마 숙박비용도 마찬가지겠지요. 관광지역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숙박지를 잡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다만 다니다 피곤하면 수시로 방에가서 쉬고 나올 수 있는 관광지역 숙박지의 잇점은 포기해야겠지요.
포르투 출발
우리는 좀 편히 가기 위해서 1등칸을 잡았습니다. 가격은 인당 6만원 입니다. 120,000원(79.5 유로)
8번홈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11호차를 타야하는데 번호가 작게 표시되어 어떤 차인지 눈치채기 쉽지 않았습다.
기차는 12시 37분에 정시 출발하였습니다.
창밖으로 지나는 도루강을 바라보며 아쉬움 마음으로 포르투와 작별하였습니다.
기차 좌석의 번호 순서가 우리와는 달라서 이어지는 번호가 옆자리가 아닙니다. 아마도 마주보는 좌석을 기준으로 번호를 붙인 것 같습니다. 앱에서 좌석배치를 보고 선택한 우리 부부는 나란히 앉을 수 있었습니다.
출발 후에 표검사를 하는데 특이하게도 탑승자의 이름으로 확인합니다. 출석부르듯....
14:30 산불 영향권 벗어남
두 시간쯤 달려 코임브라를 지나 남으로 내려오니 산불 영향권에서 벗어나 공기가 좋아졌습니다.
다행히도 리스본 지역은 산불의 영향이 없네요.
창밖으로 보이는 시골풍경이 한가롭습니다.
16:00 리스본 도착
예정된 시간표대로 종착역인 아폴로니아역 도착 하였습니다.
대로가 있는 부두쪽으로 역사를 나와서 볼트앱으로 차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앱에서 맨처음 보이는 차를 콜 했더니 기아 모닝보다 더 작은 차가 와서 캐리어 두 개까지 실을 수 없다며 콜을 취소해달라 합니다.
그래서 취소하고 다시 좀더 큰 차로 콜했더니 소나타 급의 차가와서 타게되었습니다.
아침에 포르투에서 탄 차는 어제 예약할 때 차분히 생각하여 큰 차를 골라서 정했는데, 길에 서서 서두르다 별생각 없이 하다보니 이런 실수도 하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지의 차 모델명을 모르니 어떤 차인지 감이 없게 되는 것이지요.
만일 앱에서 '모닝'이라고 표시된다면 단박에 작은차라고 인식하겠지만 모닝의 유럽 이름인 '피칸토'라고 나오면 전혀 무슨 차인지 알수 없다는....
이번 실수의 결과는 취소 수수료가 결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800원(3.85유로) 아까비~~
숙소로 가는 길에 보이는 부두에 정박한 크루즈선들이 이 곳이 관광객이 많은 도시임을 알려줍니다.
우리 숙소는 관광지구 중심지에 있었는데 차와 사람으로 막혀있는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서 가장 가까운 곳에 내려주었습니다.
이 지역은 마치 서울의 명동거리 한복판 같이 복잡한데도 친절한 운전기사는 전혀 짜증을 내지 않고 그리 서두르지도 않는 여유가 보여서 한편으로 매사에 조급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9,500원(6.22유로)
17:00 숙소 첵인
우리가 선택한 호텔은 3성급으로 비즈니스호텔과 특급호텔의 중간쯤 되지만 관광지 핵심부에 위치하기에 가격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86만6천원 (3박, 2인 조식포함)
첵인시 리스본 시의 관광세를 별도로 결제하였습니다. 36,000원(24유로)
방은 넓지 않으나 깔끔한 표준적 호텔방 이었고 지내는 동안 별 불편이 없었습니다.
거리구경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거리에 나와보았습니다.
인파속에 묻혀서 이리저리 움직이니 마치 명동 거리에 쏟아져 나온 관광객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길거리 이곳저곳에서 교복입은 대학생들이 무슨 응원구호 같은 것을 외치며 젊은 호기를 부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학생 둘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북부지방 산불진화에 애쓰는 소방관을 위한 모금활동 이라며 돈이 담긴 모자를 내밀었습니다.
직접 격어보아 사정을 알기에 우리가 이제 막 그 곳에서 왔다고 말해주며 지갑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 넣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고나니 웬지 찜찜한 생각이 듭니다.
모금이 진짜인가? 구지 왜 외국인인 우리에게 와서 모금을 하나?
18:00 저녁식사
배가 고파서 근처의 한국식당을 찾아갔는데 이제 막 오픈 시간인데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이민자인 직원에게 백반, 비빔밥, 물, 맥주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문하고 한참 지나서야 한국인 주인 아저씨가 장본 물건을들고 헐레벌떡 들어옵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이번 여행에서 지금까지 들른 한국식당중 맛이 제일 나았습니다. 마드리드가 최악, 포르투가 중간이면 여기가 제일 한국맛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쫌 많이 비싸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현금만 받는답니다. 따지진 않았지만 살짝 기분이 반감되는 느낌적인 느낌. 61,000원(41유로)
20:00 숙소 귀환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 물, 사과, 과자를 샀는데 사과를 담은 봉지를 저울에 올려 가격표를 뽑나야되는데 방법을 몰라서 헤매다 기어코 성공. 5,400원(3.57유로)
방에 돌아와 가방을 방 바닥에서 펼쳐 열고, 샤워 하고나니 잠이 쏟아져 22시가 채 안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여행비용 (8일차) | ||||||
일자 | 교통 | 숙박 | 식사 | 관광 | 기타 | 합계 |
9월18일까지 | 2,644,500 | 1,591,000 | 635,800 | 532,000 | 113,000 | 5,516,300 |
9월19일 | 141,500 | 866,000 | 72,000 | 36,000 | 16,000 | 1,131,500 |
현재 누계 | 2,786,000 | 2,457,000 | 707,800 | 568,000 | 129,000 | 6,647,800 |
비고 | 기차_볼트2회 | 호텔3박 | 점심+저녁 | 관광세 | 카페+볼트취소+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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