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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2

아동 : 아카시아 국민학교시절의 성북동엔 아직 나무 우거진 산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초여름의 토요일 방과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집에서 30분 거리쯤 거리에 있는 야산 탐험에 나섰습니다. 도시의 아이들에겐 동네 부근의 낮으막한 산이라도 낯이 설었기에 해는 중천에 있고 날씨도 맑았지만 혹시 길을 잃어 날이 저물지도 모른다고 후레쉬를 챙겨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성북천 건너편 동네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니 집들이 듬성듬성해지고 빈터가 점차 많아졌습니다. 동네길이 산길로 바뀌고 나무도 많아져 우리는 점점 숲이 우거진 산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산 입구 안쪽으로 몇몇 무허가 판자집들이 있었는데 그곳을 지나니 주변이 적막해 지는 것이 우리가 탐험지역에 들어섰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에서 오는 얕으막한 긴장감을 .. 2024. 12. 24.
아동 : 우리동네 성북동(1958) 삼선교에서 지금은 복개된 성북천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좌측으로 파출소가 있습니다. 이 파출소는 60여년 전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파출소를 예각으로 끼고 돌아 몇 집 거리쯤을 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삼선교 큰길에서 오는 소로가 좌측에 있고 경신중고등학교 쪽으로 연결되는 언덕길이 우측에 있습니다. 우리집은 그 언덕길을 따라 중간쯤 오르다 왼 쪽으로 난 골목 안에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남의 집 이지만 나의 기억 속에는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유년기를 보냈기에 아직도 우리집 입니다.   기역자로 꺽이는 골목의 꺽인 정면에 우리집 대문이 있습니다. 우리집 대문을 앞에서 바라다보면서 오른쪽 꺽인 모서리 위치에 대문을 내고 그 안 쪽으로 또 하나의 대문을 가진 경희네가 우측에 있었습니다. 경희네 대문 ..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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