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6 다시 읽은 명작 - 광장(1960)- 최인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함께 나의 '인생 책' 두 권 중 한 권인 '광장'을 만난 것은 데미안을 읽은 때와 거의 같은 시절이었다고 기억됩니다. 아마도 대학 2학년 가을에 접어들며 시작된 왜사는가?에 대한 고민인 점차 심해지던 3학년 초 무렵이었을 것 입니다. 그로부터 4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언제 한 번 다시 읽어보리라'하는 마음을 늘상 지니고 있었지만 생활인으로 사는 일상이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는 핑게로 이제서야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의 나를 만나러 가봅니다.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중립국으로 가는 석방포로를 실은 인도배 타고르호에 타고 있는 이명준에게서 시작됩니다. 책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은 철학과 3학년 학생인 명준이 한 때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던 은행지점장 댁에 얹.. 2025. 3. 11. 들으며 좋아지는 음악 - 파사칼리아(1720) - 헨델 (Passacaglia - Handel) 조용한 피아노곡을 찾아서 듣다보니 '아~!' 할 정도로 감성적으로 확 다가오는 곡이 있어서 제목을 알아보려고 한참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찾은 제목이 Passacaglia - Handel/Halvorsen 이었는데, 헨델의 곡이라는 것인가? 그런데 뒤에 붙은 할보르센은 무엇이지? 하는 의문과 함께 18세기의 헨델 곡이라기엔 너무 요즈음의 감성이 뭍어나는 것 같은데....딱히 오래된 클래식 음악이라는 느낌은 아닌데....라고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한 번 들어보시지요. 원곡의 작곡자는 헨델 그래서 조사를 계속 해보니 원곡의 작곡자는 헨델이 맞더군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활동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 2025. 3. 8. 평생학습 오늘 오랜만에 아침시간에 서두르게 되었습니다.지역 도서관에서 열리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오픈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에 로그인 상태로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다가 신청창이 열리자마다 번개같이 클릭하여 어렵사리 따낸 [아침의 클래식 음악산책] 프로그램이 도서관의 시청각실에서 오늘부터 열립니다. 출근하는 듯한 기분에 마음이 바쁘기도 하고 모처럼 활기가 돋는듯도 하였습니다.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두 시간씩 세 달동안 진행될 것인데 클래식음악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 좋은 기회라서 기대가 큽니다. 강의계획에 따르면 매주 한 악기를 선정하고 그 악기의 특성과 역할을 연주곡을 들어가며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합니다. 첫 시간인 오늘은 바이올린을 주제로 하고 다음엔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의 현악기와 .. 2025. 3. 6. 집을 나서면 - 경북,청도 - 국립청도숲체원(겨울) 방문일 2025년 2월 18일 (화요일)'숲나들e' 누리집의 정보를 바탕으로 전국의 자연휴양림 목록을 만들어가는중 우연히 '숲e랑'이라는 산림복지통합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휴양림과는 달리 치유의숲이나 숲체원으로 전국 17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기에 경험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국립시설이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따라서 당연히 원하는 시기와 위치에 필요한 크기의 숙소를 예약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청도숲체원에 2인실을 잡을수 있어서 1박을 하였습니다. 당일날, 방문자센터에서 첵인하려는데.... 아뿔사 예약자 명단에 제이름이 없다는 겁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확인을 해보니 제가 예약만 하고 결제를 하지 않았네요 ㅠ.. 2025. 3. 5. 집을 나서면 - 전북,장수 - 방화동휴양림(겨울) 방문일 2025년 2월 10일, 몇 해 전부터 '올겨울엔 꼭 눈구경을 가자'하고 아내와 한 약속을 지키려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 겨울 전국이 눈폭탄으로 몇번씩 진저리를 치는데 웬 눈구경 타령이냐고 의아해 하시겠지만우리가 사는 부산엔 웬만해선 눈이 안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우선 아래의 위성사진을 보시구요. 서쪽에서 오는 눈구름은 산맥에 막혀서, 북동풍을 탄 눈구름은 강원 산간지역에 막혀서 경남지역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설명을 담은 기사를 참조하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경북이나 강원 산간지방까지 가기엔 심히 부담스럽고 부산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곳으로 찾아낸 곳이 바로 전북 장수의 방화동휴양림 입니다. 집을 나서서 김해, 창원, 진주, 산청, 함양을 지날 때까지 멀리 보이는 지리산 외에는 전혀 눈.. 2025. 3. 4. 집을 나서면 - 경북,영천 - 보현산휴양림(겨울) 2025년 1월 2일, 올해 첫번째로 집을 나서서 향하는 곳은 경북 영천시 화북면에 있는 보현산자연휴양림 입니다. 보현산 주변은 별을 관찰하기 좋아서 유명한 보현산천문대와 함께 인근의 별빛테마마을도 조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고속도로를 나와 영천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 입실시간에 여유가 있어 지도검색시 눈에 띈 임고서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임고서원 입구에서 선죽교라 표시된 다리가 맞이합니다.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실측하여 동일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 서원 앞으로 다가서 임고서원의 유래가 적힌 현판을 읽어보았습니다. 이곳 출신인 포은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소실된 서원을 1965년에 복원하였다 합니다. 서원 바로 옆에는 포은유물관도 잘 지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포.. 2025. 3. 3. 추억과 감성의 노래 - 청춘(1981) - 김창완 산울림의 김창완 작사/작곡하여 1981년 산울림7집에 수록한 '청춘'을 같이 들어보려 합니다. 이 노래가 발표될 즈음에 저는 군대생활을 하는 중이어서 이 노래를 언제 처음 들었는지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제대후 복학한 이후가 아닌가 싶습니다. 듣는 순간 아~! 하며 아직 젊었음에도 이미 청춘이 지나가버린듯 가슴이 미어지는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에 1954년생인 김창완씨가 아직 20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한 나이에 이런 곡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되니 그야말로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빛바랜 세월 속의 청춘이 되새김되면서 흘러가버린 세월의 아쉬움과 그 시절의 아련한 기억들이 동시에 감정을 휘감아서 슬픈듯이 잔잔한 그리움의 미소를 띄우게 됩니다. 이 노래는 2015년에 방.. 2025. 2. 28. 들으며 좋아지는 음악 - 꿈속의 웨딩(1979) - 폴 드 세느빌 (Mariage d'amour - Paul de Senneville) 근래에 들어 조용한 피아노 연주음악에 점점 끌리게 되어 유튜브를 이용해 자주 듣다보니 상당히 친숙한 멜로디의 서정적인 연주곡 하나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피아노 소품곡은 여러 곡을 메들리로 묶어 시간을 길게 늘린 형태로 올려져 있고, 설명을 열어 보아도 친절하게 곡명을 알려주는 곳도 보이질 않아 한동안 애를 먹었는데, 오늘 드디어 곡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쇼팽의 '봄의 왈츠'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상세히 알아보니 쇼팽의 곡이 아니라는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딸려나오네요. 프랑스 작곡가 Paul de Senneville(폴 드 세느빌, 1933~2023년)이 1978년에 작곡하였고 유명한 피아니스트 Richard Clayderman(리차드 클레이더만)의 1979년 앨범 Le.. 2025. 2. 26. 그곳을 찾아서 - 1958 - 성북동 많은 사람들이 '성북동'하면 1966년 발행된 김광섭 시인의 시집 '성북동 비둘기'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고향집이 떠오릅니다. 서울에 났으니 서울이 고향이고 태어나서 자란집이 있으니 고향집이 당연한데 웬지 서울이라는 특대도시에서는 쓰면 안되는 말처럽 어색하게 들립니다. 두어 해 전 그 어색한 '서울에 있는 고향집'을 찾아가 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고향동네의 기억 삼선교에서 지금은 복개된 성북천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좌측으로 파출소가 있습니다. 파출소를 예각으로 끼고 돌아 몇 집 거리쯤을 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삼선교 큰길에서 오는 소로가 좌측에 있고 경신중고등학교 쪽으로 연결되는 언덕길이 우측에 있습니다. 우리집은 그 언덕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왼 쪽으로 난 계단 위 골목 안에 .. 2025. 2. 25. 공짜 영화 매년 가을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 곳에선 두 주에 한 번씩 월요일 오전 10시에 '시니어극장'이 열립니다. 시니어극장은 오래된 영화를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무료로 상영해주는 행사로 400석 중극장 규모의 시네마테크에서 열립니다. 상영일정은 달포전에 공개되며 입장권은 당일 아침에 선착순으로 배정받을 수 있는데 신분증을 제시하여 관람자가 시니어 본인임이 확인 되어야 합니다. 시니어극장은 10시에 1회만 상영하므로 인기있는 영화는 매진될 수도 있으니 아침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공짜표이지만 4시간 무료주차도 제공됩니다. 어제 아내와 함께 시니어극장에서 '티벳에서의 7년'을 관람하였습니다. 9시30분에 도착한 우리는 다행히 중간쯤의 좌석을 선.. 2025. 2. 25. 이전 1 2 3 4 ··· 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