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8일 (수요일) - 7일차, 맑음
오늘도 일기예보는 맑은 날이 계속될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기온은 적당해 보이는데 뿌연 하늘만 아니면 완벽한 날씨 일텐데....
08:00 기상
지난 밤엔 1시경 한 번만 깨고 잘 잤습니다.
아내는 엊그제부터 감기기운이 돌며 목의 계속 상태가 계속 안좋다고 합니다.
산불 연기 때문에 창문을 모두 닫고 잤는데도 매캐한 냄새가 들어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보니 아침 하늘이 연기로 노랗게 보입니다.
이 와중에도 길거리 테이블에 앉아 아침식사를 즐기는 서양인들이란....이해불가 입니다.
주방 창문 밖을 내다보니 골목길 건너편 집에선 빨래를 밖에다 널어놓고 있네요. 먼지에 무감각 한건지...?
09:00 아침식사
어제 마트에서 장봐온 야채, 과일, 빵, 우유, 요구르트, 계란 등으로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산불현황 체크
구글맵에서 화재가 지속됨을 확인하고 검색하니 상황이 심각하다는 글들이 보였습니다.
포르투갈의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이 떴습니다.
교통통제 상황으로 보아 오늘 아베이루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이 옳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중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정보수집의 중요성을 실감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30 숙소에서 출발
포즈해변에 1번 트램을 타고가려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날씨가 애매하니 사람들 복장이 패딩부터 나시까지 다양했습니다. 반팔차림으로 나왔다가 바닷가라 혹시 추울지 몰라서 방에 돌아가 바람막이를 가방에 담아왔는데 결국은 입지않았습니다. 적당한 온도로 뿌연하늘만 아니면 완벽한 하루가 될 뻔 했는데....
1번 트램은 숙소에서 도보 10분 정도의 멀지않은 곳에서 출발하여 목적지인 포즈해변이 종점인데 약 30분 소요된다고 합니다.
출발지 종점인 Infante 정거장에 트램을 타려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앞에는 프랑스어가 들리고 뒤에는 독일어가 들립니다.
검색한 정보에 따라 요금(왕복 7유로/인)을 준비했더니 인당 8유로라네요. 인상된 모양입니다. 여행지 리뷰 정보는 바뀔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24,000원(16유로)
12:30 트램 출발
승객은 100% 관광객인 것이 1번 트램은 현지 교통수단이 아닌 관광열차 같이 운행된다고 보는게 맞겟습니다. 우리 부부는 다행히 바다쪽 좌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트램은 도루강을 따라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까지 천천히 진행합니다.
12:53 포즈해변 도착
해변가의 종점인 Passeio Alegre 정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길 건너편에 공원이 보여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려는데
말끔한 옷차림에 순진한 얼굴을한 20대 초반의 청년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영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곤란한 상황인데 버스표를 사기위해 2.5유로가 필요한데 도와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진짜 그런것 같아 보여서 동전지갑을 꺼내 3유로를 건네주었더니 고맙다고하며 돌아서서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것 이었습니다.
순간 '앗, 당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고맙다는 표현의 정도가 진짜 고마워하는 것 같이 보이지 않았고, 너무 빨리 뛰듯이 걸어가는 것이 꼭 도망가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전적인 수법이었는데 아마도 외모 때문에 믿게된 것 같습니다. 차라리 어제 브라가에서 달려든 노숙자에게 보태주는게 나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닷가로 더 나가기 전에 점심식사를 하려고 트램을 내렸던 정거장 쪽으로 돌아가 몇몇 식당들을 기웃거리다 한 곳을 정하여 들어갔습니다.
14:00 점심 식사
치킨롤, 대구크로켓, 새우가 든 보리 리조또를 맛있게 먹고,
디저트는 리얼초콜릿과 나는 에스프레소, 아내는 카페라떼를 한 잔씩 하였습니다. 69,000원(46유로)
매우 만족한 식사로 이번 여행중에 손꼽히게 성공적인 케이스 였습니다.
15:00 해변 산책
점심 전에 둘러본 공원옆 도루강이 끝나는 곳의 강변길을 따라 도착한
방파제를 걸으며 대서양의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모래사장을 걸어보았으나 모래알도 곱지 않고 전반적으로 해운대나 경포대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뿌연 날에도 일광욕을 하겠다고 자리편 서양인들이란....
도루강 입구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던 해변요새 앞으로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하는 뷰포인트를 발견.... 공기가 맑았다면 더 멋진 뷰 일텐데.... 아쉽습니다.
16:25 트램타고 복귀
다시 1번 트램을 타고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내내
뿌연 하늘에 대한 아쉬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어제보다도 더 심해 보입니다. 그나마 포르투에 도착한 날 석양을 보아둔 것이 위안이 됩니다.
17:00 숙소 귀환
1번 트램의 승차지이자 종점인 Infante 에서 숙소까지
골목길을 10분 정도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집앞 가게에서 토마토 4개와 블루베리 1통을 샀습니다. 4,500원(3유로)
아내는 목이 많이 아프고 열도 있어 토마토와 블루베리로 간단히 요기하고 일찍 쉬기로 하였습니다.
내일의 준비
내일은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날 입니다.
포르투에서 부근의 소도시로 운행하는 기차는 상벤투역에서 출발하지만 리스본행 특급열차는 캄파뉴역에서 출발합니다. 볼트앱을 사용하여 내일 11:00시에 캄파뉴역까지 차를 예약했습니다. 언덕길 위 큰길 에서 픽업한다고 합니다.
주인에게 내일 몇시에 나가냐고 묻는 메일이 왔습니다. 11시에 나갈 것이라고 알리고 도착한 날 알려주었던 관광세 16유로(2유로/인/일)는 책상위에 두고 가겠다고 회신하였습니다.
포르투 유감
여행계획을 짤때 하도 여러 곳에서 포르투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 여행일정에서 가장 오래 숙박하는(4박) 도시로 선정하였으나, 전체적으로 낡았다는 느낌, 지하철 공사로 정비되지 않은 어수선함, 넓지않은 구역에 높은 관광객 밀도, 노숙자와 구걸인이 많음 등으로 기대만큼의 좋은 인상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산불 영향만 없었다면 훨씬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포르투에서 특이하다고 느낀점은, 서양관광객의 태반은 단체로 온 은퇴노인들 이었으나 오가며 만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이 자유여행온 젊은 사람들인 것이 달랐습니다. 한국의 시니어들에게 포르투는 아직 낯선 도시인가 봅니다.

여행비용 (7일차) | ||||||
일자 | 교통 | 숙박 | 식사 | 관광 | 기타 | 합계 |
9월17일까지 | 2,620,500 | 1,591,000 | 566,800 | 532,000 | 108,500 | 5,418,800 |
9월18일 | 24,000 | 69,000 | 4,500 | 97,500 | ||
현재 누계 | 2,644,500 | 1,591,000 | 635,800 | 532,000 | 113,000 | 5,516,300 |
비고 | 트램 | 점심 |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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