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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외출한 오전시간,
커피 한 잔을 들고 해가드는 식탁에 앉아서 책을 읽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김훈 작가의 하얼빈.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과정과 그 후의 상황을 소설화 한 책입니다.
작가의 간결한 문장에 함축된 의사의 행적이 변명치 않는 당당함으로 다가옵니다.
5년 전 중국 대련에서 두어달 머무르며 일을 할 때 주말에 잠시 다녀온 여순감옥을 떠올려 봅니다.
가까운 곳에 있으며 가보지 않는다면 '해야할 일을 져버리는 것이다'라는 무언의 의무감이 9월의 화창한 주말에 여순행 시외버스를 타게 하였습니다.
의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며 32세의 젊은 생을 마감한 형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의인과 악인 그리고 범인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왜 누구는 올곧은 뜻을 품게되고, 누구는 그 반대의 길로가며, 많은 다수는 이도저도 아닌 일상생활의 평온함에 몰두할까?
오늘의 어수선한 시국에 같은 질문을 해봅니다.
그저 올곧은 이들이 뜻을 펼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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