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6일 (목요일) - 15일차, 맑음
오늘은 그라나다 방문의 목적인 알함브라를 보러가는 날 입니다.
다행히 날씨는 좋았는데 무엇에 정신이 팔렸는지 이번 여행중 유일하게 오늘의 날씨예보 캡쳐를 빼먹었네요.
네시반에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썰렁하여 깼는데 난방을 켜야할 정도였습니다. 조금씩 따듯해지니 다시 잠이 들어 더 자고 싶었지만 오늘 일정이 일찍 시작하기에 알람을 맞춰둔 6시에 서둘러 일어나야 했습니다.
어제 슈퍼에서 장봐온 빵, 계란, 사과, 요구르트, 치즈, 쥬스, 그리고 집에서 가져간 스프를 더해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07:30 숙소 출발
숙소에서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알함브라행 버스를 타기위해 나섰습니다. 버스는 좁은 언덕의 골목길을 다닐 수 있는 미니버스 였습니다. 요금은 4,200원(2.8유로)/2인
08:30 알함브라 투어시작
모임시간보다 조금일찍 매표소 앞에 도착하였더니 우리가 1등으로 왔네요. 먼저 와있던 가이드가 입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5시간짜리 알함브라 가이드 투어(14만원/2인)는 입장권은 불포함으로 개별구매 해야합니다.
입장권은 2개월 전에 알함브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하여 전화기에 저장해 놓았습니다. 요금은 58,000원(38.18유로)/2인 이며, 시니어 할인은 없었습니다.
입장권에는 알함브라의 핵심인 나스리궁전의 입장시간이 기재되어 있어 여행사나 가이드가 정해준 시간의 표를 미리 구입해야 합니다. 투어 신청자중에서 이 입장시간을 다르게 구입하여 투어에 같이 합류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알함브라 지역은 전체적으로 공원화 되어있는데,
이슬람의 미를 품은 나스리궁전이
알함브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으며
알카사바 요새는 그라나다 전체를 통제하던 위용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리 높지않은 구릉지에 세워졌지만 알함브라에서 주변을 돌아보면
북서쪽 건너편 언덕엔 그 곳에서 이 쪽을 바라보는 알함브라의 야경이 유명한 니콜라스 전망대가 있고,
서남쪽을 바라보면 그라나다 시내가 언덕 아래에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듯 펼쳐지며,
동남쪽 먼 거리엔 막힘 하나 없이 훤하게 트인 시야에 통째로 드러난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석구석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한 5시간 동안의 투어는 정확하게 13:30에 마쳤습니다.
14:00 점심식사
다시 미니버스타고 시내로 내려왔는데, 4,200원(2.8유로)/2인, 아침에 버스를 탓던 곳에서 내려서 길 건너편에 있는 평점도 무난하고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생선빠에야, 해물살피콩, 새우또르띠아, 그리고 클라라와 파인애플쥬스 한 잔씩을 시켰더니 68,000원(44.95유로)이나 나오네요. 맛은 '우와~ '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워 먹을만 했습니다.
식당 결제 유감
이번 여행중 현지 식당에서 매번 경험하지만 특히 이 식당에서 결제하면서 매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자는 표시로 손에 카드를 들고 흔들며 손짓을 보냈더니 직원이 끄덕이며 알았다는 답을 한 후에도 오지않아 다시 한번, 그리고 또 한 번 손짓을 하니 그제서야 작은 쟁반에 계산서 종이를 담아와 전해주고 갑니다.
다시 손짓하니 다가와서 손에 카드를 들고 있었는데도 다가와서 카드로 결제할 것이냐고 묻고는 다시 가서 카드기계를 들고 오더군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렇게 여러번 올 필요 없이 한 번에 끝내자고 처음부터 카드를 흔들고 있었는데도 바로 카드기계를 들고오지 않고 꼭 3단계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는걸까요? 왜 처음부터 기계를 들고오지 않는걸까요?
아마도 현금결제 절차인 (1)계산서 접시를 가져다주고, (2)현금을 올려놓은 접시를 받아오고, (3)거스름돈과 영수증을 가져다주는 3단계에 익숙한 때문일것 같습니다.
여행 내내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몇몇 곳을 빼고는 거의 모든 곳에서 위 사진과 같이 기계에 가져다 대면 근접통신으로 결제가 되는 트래벌카드를 사용하였는데 정말로 편리했습니다.
15:30 숙소에서 낮잠
식사후에 숙소로 돌아가 조금 쉬다가 시티투어 기차버스를 타고 시내구경을 하려했는데.... 누워있다보니 그냥 잠이드는 바람에 패스하고 몇시간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우리 시니어는 관광에 무리하게 욕심내지 말고 틈틈이 쉬어줘서 여행의 마지막 날까지 잘 견디는 것이 성공적인 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30 알함브라 야경
니콜라스 전망대로 가는 버스역시 미니버스인데 정류장에 가보니 줄이 너무 길게 서있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리저리 굽어진 좁은 골목의 언덕길을 거의 30분 정도 걸려서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넘어가며 어스름해지자 알함브라를 비추는 불빛이 점점 밝아지듯이 또렷해지며 그 자태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고요하게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온갖 인종과 언어가 뒤섞인 장바닥 처럼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볼륨 높여 소음이된 버스킹 소리, 흥에겨워 박수치고 춤추는 사람들까지.... 그리 크지 않은 전망대 광장이 난장판 같이 어수선한 풍경이었다는 것입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 사람들이 그나마 좀 적을 때 그 사이를 삐집고 남긴 사진 한 장. 엄청난 노력을 투입하였지만 다른 사람이 안나오게 나오게 찍기는 불가능했다는....
21:00 저녁식사
골목길을 다시 걸어내려와 찾아간 한식당에서 돌솥비빔밥, 순두부, 그리고 가이드가 적극 추천했던 알함브라맥주를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44,000원(29유로)
21:50 숙소로 귀환
숙소에 들어가며 물을 사려했는데 앗! 숙소앞 슈퍼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고보니 9시까지 영업한다고 써있었네요.
구글검색으로 알아보니 부근의 까르푸익스프레스 편의점이 10시까지한다고 해서 뛰다시피 서둘러 갔더니, 아직 10시 2분전인데 들어오지 말라고 손사래칩니다. 계산대 앞에 줄서있는 손님만 처리해도 이미 10시를 넘긴다는 것이겠지요.
할수없이 수도물을 끓여먹을 요량으로 빈손으로 돌아가는데 옆으로 범상치 않은 건물이 나타납니다. 그라나다 대성당인데.... 대단한 명소를 지척에 두고도 몰라보고 오늘 아침부터 몇번씩이나 무심코 지나쳐 다녔다는걸 이제야 눈치챘습니다. 이젠 보고갈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24:00 취침
자정쯤 자려고 누웠으나 내일 공항가는 교통편을 정하느라 쉬이 잠들지 못했습니다.
직선으로 15키로 정도인 공항까지 우버는 50유로로 너무 비싸고(그라나다의 우버는 특별히 비싸답니다), 택시가 30유로로 조금 싸지만 길에서 잡아야 한다는데 잘 잡힐지....? 그런데 공항버스가 인당 3유로로 저렴하고 타는곳도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네요. 그럼 당연히 이것이지~~~
교통편 결정을 하였으니 이제 자야하는데....

여행비용 (15일차) | ||||||
일자 | 교통 | 숙박 | 식사 | 관광 | 기타 | 합계 |
9월25일까지 | 3,485,000 | 3,614,000 | 1,247,800 | 1,257,000 | 462,900 | 10,066,700 |
9월26일 | 8,400 | 112,000 | 198,000 | 318,400 | ||
현재 누계 | 3,493,400 | 3,614,000 | 1,359,800 | 1,455,000 | 462,900 | 10,385,100 |
비고 | 버스2회 | 점심+저녁 | 투어+입장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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