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4일 (토요일) - 3일차, 맑음
다행히 오늘도 날씨예보는 맑음 이었습니다.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의 세고비아와 톨레도를 전용버스로 돌아보는 가이드 투어를 하는 날 입니다.
세고비아는 마드리드 북서쪽 60km 지점의 평균고도 1,000m 인 산악지방에 자리한 인구 5만여명의 소도시 입니다. 올드보이들에게 세고비아는 1970~80년대 유명한 기타 상표로 각인되어 있어 웬지 친숙한 느낌이 들지요.
그리고 톨레도는 마드리드 남쪽 70km 지점에 위치한 인구 8만의 중소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 입니다.
오늘 투어는 12시간 동안 가이드와 함께 버스로 이동하는 패키지 여행과 같이 진행되는 현지투어로 입장권과 식사가 불포함된 가격은 240,000원/2인 입니다.
07:30 아침식사
투어 집합시간이 08:30 이어서 아침을 일찍 먹을수 있을까하여 07:20분에 식당에 내려갔더니 문을 안열어서 밖에서 기다렸더니 정확히 07:30에 오픈하더군요.
08:00 숙소에서 출발
왕궁 앞 지하주차장이 모이는 장소인데 어제 저녁에 왕궁주변을 산책하며 위치를 미리 확인하였고 구글맵에서 도보거리 20분으로 표시되므로 8시에 나서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요르광장을 지나며 나오는 갈림길에서 혼란에 빠져 엉뚱한 방향으로 헤매다 간신히 제길을 찾아서 거의 30분이 소요되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모임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유럽도시의 구시가지는 골목이 이리저리 얽히어서 맵을 켜고가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카카오나 네이버맵에 익숙했던 나에겐 구글맵에 익숙치 않아 이번 여행중에 당황하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자유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국내에서 구글맵이 익숙해 질 때까지 연습삼아 사용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08:40 세고비아로 출발
오늘 투어 인원은 50여명이나 되어 60인승 대형 버스를 거의 다 채웠습니다.
출발후 30분쯤, 산악지대에 접어들며 날씨가 수시로 변한다 하더니 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고 스페인과 마드리드 그리고 오늘의 관광지에 대하여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줍니다.
멀리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십자가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페인 내전(1936년~1939년)에서 권력을 잡아 40여년 독재통치를 한 프랑코가 1975년 사망한 이후 2019년에 이장할 때까지 묻혀있어다고 합니다. 스페인 곳곳에 이러한 내전의 아픈 흔적들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스페인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프랑코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바르셀로나 지역의 언어 못쓰게하기 위해 스페인어 외의 모든 언어의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랍니다.
고지대의 벌판을 30여분 더 달려서 세고비아에 도착했습니다.
09:50 세고비아 도착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백설공주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유명한 알카사르 궁전을 배경으로 넣을 수 있는 포토스팟에 먼저 들렀습니다. 조금만 늦으면 관광버스가 엄청나게 들어와 사람이 너무 많아진다고 합니다.
우리 버스가 1등으로 도착한 덕에 바로 좋은 위치에서 간섭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투어 가이드가 촬영 포인트로 데려가 잘 나오는 각도로 찍어준 사진 입니다.
이제 세고비아 구시가로 들어가는 언덕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성문을 통해 성안의 구시가에 들어서서
성곽을 따라 걸으니
알카사르 입구에 다다릅니다. 입장료 21,000원(14유로)/2인 현지에서 지불하였습니다.
예쁜 겉보기와는 달리 천혜의 요새로 자리잡은 왕궁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 입니다.
성 안의 여러 역사적인 흔적들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기는 했는데 기억 나는 것은 없어도
포토스팟에서 찍은 사진은 남았습니다.
알카사르에서 나와 구시가를
이리저리
둘러본 후에
세고비아 대표명소인 로마시대에 건설된 수도교를 보러 도시 반대편으로 넘어가
이천년 전에 만들어진 석축 구조물의 위용을 바라보고
수도교 아래쪽 거리의 식당가에서 가이드가 추천한 식당중 한 군데를 골라서 스테이크와 튀김등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스테이크에서 핏물이 뚝뚝흐르고 질겨서 먹는둥마는둥 하였는데 가격은 무려 87,000원(57.3유로) ...
여행중 경험한 몇 번의 실패 사례중 하나 입니다. 차라리 주변에 있던 맥도날드에 갈걸 하고 후회하였답니다.
15:30 톨레도 도착
우리 버스는 14:20분경 세고비아를 출발했는데 중간에 화장실 이용을 위한 15분 정도의 휴게소 정차를 포함해서 1시간10분만에 톨레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세고비아와 마찬가지로 톨레도도 언덕위에 성곽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중세도시의 형태여서 방어에 유리하도록 길을 좁고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가니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성당과 구석구석의 작은 부분들까지도 정교하게 조각되고 다듬어낸 디테일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투입되었을까 하는 생각의 무거움에 숙연해 지게 됩니다.
성당의 내부는 예술작품으로 도배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많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성당 입장료 36,000원(24유로)/2인 현지에서 지불하였습니다.
톨레도 성당과 작품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기술된 여행매거진 브릭스의 브런치스토리를 링크합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bricks/298
https://brunch.co.kr/@magazinebricks/302
성당 관람을 마치고 들어온 길과는 반대 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걷다보니
성밖으로 나서게 되어 이렇게 이국적인 픙경을 접하게 되었고
톨레도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이동하여
이런 사진도 남길 수 있었습니다.
20:30 마드리드로 귀환
톨레도 전망대에서 19:20분에 출발한 버스는 20:30분에 출발지인 마드리드 왕궁앞 지하주차장에 도착함으로 정확히 12시간만에 하차하여 일일투어를 종료하였습니다.
일일투어에 대한 생각
전체적인 여행을 자유롭게 계획하면서 각 도시에서의 관광 활동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현지의 여행사의 상품중에서 나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여 참여하는 것으로 자유여행중의 패키지투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명 여행지에는 대부분 한국인 가이드가 주관하는 상품이 있으므로 관광지에 대한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교통편이 포함되어 찾아가는 수고를 덜어낼 수 있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반면 이 역시 패키지여서 정해진 일정표대로 단체로 움직여야 하기에 관심이 있는 특정 대상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유시간과 투어참여라는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계획했던 우리에겐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입니다.
21:00 저녁식사
집떠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한국음식이 그리워져 하차전 가이드에게 물어보아 추천받은 한국식당을 찾아갔습니다.
돌솥비빔밥 23,000원(15유로) + 궁중떡볶이 21,000원(14유로) + 카스맥주 한 병 6,000원(3.95유로) = 50,000원(32.95유로). 맛은 그저 먹을만한 맛이었지만 한국에 비한다면 가격은 많이 비싸네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서 거리공연을 잠시 구경하고 마트에서 물 두 병을 샀습니다. 2,100원(1.4유로).
23:00 취침
내일 아침에 포르투로 이동해야 해서 가방 쌀 걱정하며 잠들었으나 겨우 두시간 정도 자고 깨었습니다.

여행비용 (3일차) | ||||||
일자 | 교통 | 숙박 | 식사 | 관광 | 기타 | 합계 |
9월13일 까지 | 2,312,500 | 846,000 | 199,800 | 95,000 | 18,300 | 3,471,600 |
9월14일 | *137,000 | **297,000 | ***2,100 | 436,100 | ||
현재 누계 | 2,312,500 | 846,000 | 336,800 | 392,000 | 20,400 | 3,907,700 |
비고 | *점심+저녁 | **투어+티켓 |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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